신용카드 리볼빙이란?
회전한다는 뜻을 가진 리볼빙(revolving)은 우리말로 ‘회전결제방식’이라고 하며 정식명칭은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입니다.
리볼빙은 이달에 카드사에 납부해야 할 대금을 모두 납부하지 않고 일부만 결제한 채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하는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리볼빙 약정결제비율을 20%로 설정하면, 이번 달 결제대금 중 20%만 결제하고 나머지 결제대금 80%는 다음 달로 자동으로 이월되는 것입니다.
결제대금을 이월한 것이기에 연체가 된 것도 아니고 카드 한도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월된 결제대금은 다음 달에 새로 청구되는 결제대금에 합쳐집니다.
만약 다음 달에도 리볼빙 약정이 계속된다면 전체 결제대금의 20%만 납부하고 나머지는 다시 다음 달로 이월될 것입니다. 매월 100만원을 사용하고 리볼빙 약정을 10%로 했을 때를 생각해보겠습니다.
(1월) 월 카드 사용대금 100만원
→ 당월 결제대금 10만원 + 이월 대금 90만원
(2월) 월 카드 사용대금 100만원 + 전월 이월대금 90만원 = 190만원
→ 당월 결제대금 19만원 + 이월 대금 171만원
(3월) 월 카드사용대금 100만원 + 전월 이월대금 174만원 = 274만원
→ 당월 결제대금 27.4만원 + 이월 대금 246.6만원
만약 리볼빙 약정을 100%로 했다면 당월 납부할 금액을 모두 결제하는 것으로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과 사실상 같습니다.
리볼빙의 높은 수수료
리볼빙 서비스를 달리 생각하면 20%만 결제한 것이 아니라 80%를 대출 받아 100% 모두 결제한 다음 대출금을 추후 상환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금이 부족할 때 결제대금을 다음 달로 미룰 수 있는 좋은 서비스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문제는 일반 대출보다도 높은 리볼빙의 수수료에 있습니다. 카드사와 사용자의 신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신용카드 리볼빙의 최소 10%이상, 평균 수수료는 약 17%에 달합니다. 어떤 1금융권의 신용대출 보다도 높은 금리입니다.
카드사 입장에선 별도의 신용도 심사도 없이 매월 신규대출을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보니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줄 수가 없습니다.
리볼빙을 사용하면서 결제대금에 대한 상환 계획을 세워놓지 않으면 카드 돌려막기를 하는 것처럼 결국 갚아야 할 카드대금과 수수료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리볼빙은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까?
일반적으로 적정 수준의 대출 계약은 신용등급 산정 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리볼빙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신용등급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물론 카드대금을 연체시키는 것 보다는 리볼빙을 통해 대금 결제를 이월시키는 편이 신용등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제 여력이 된다면 굳이 리볼빙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볼빙이 가진 부정적인 늬앙스를 피하고자 최근 카드사에서는 ‘최소 결제’, ‘일부만 결제’ 등 다른 표현으로 리볼빙 서비스 이용을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채권회수에 문제만 없다면 리볼빙 만큼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도 없기 때문입니다.
신용등급 관리와 현명한 소비습관을 위해 가급적 리볼빙은 사용하기 보다는 결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카드를 사용하고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필요하다면 리볼빙 서비스는 1~2개월 이내로 이용하고 남은 대금은 전액 상환하는 것이 좋습니다.